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가 26, 27일 진행될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23일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숱한 의혹 제기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장 서리는 이날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장 서리는 정부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날 오전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을 설명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강력히 얘기했다”고 소개하며 국회인준 통과를 희망하는 강한 뜻을 밝혔다. 시종 높은 목소리였으며 그간의 마음고생도 털어 놓았다.
특히 그는 자녀들의 위장 전입 의혹을 사실로 시인하고, “성직자처럼 살지 못했다”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면서 청문회에서 솔직한 태도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사주이자, 사장으로 재직했던 매일경제신문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청문회가 나에 대한 인사청문회인지 매경에 대한 청문회인지 혼동이 된다”며 불쾌한 감정과 서운함을 표시했다.
_매경이 33억원 짜리 사옥을 담보로 300억원 이상을 대출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문제가 없다. 나에 대한 청문회인지, 내가 몸담았던 회사의 청문회인지 혼동된다.”
_매경 사주였던 장 서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것 아닌가.
“답변을 유보하겠다.”
_자녀들을 위해 서울 강남 8학군지역으로 전입한 의혹이 있다.
“잘못됐고, 죄송하다.”
_매경 간부들이 한나라당을 방문하고, 매경은 오늘(23일)자 신문에서 2면에 걸쳐 장서리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매경측에 부탁한 적은 없다. 사원들이 전 사장인 나를 불쌍하다고 보고 뛰는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한다.“
_매경사장 시절 비전코리아 캠페인을 벌이면서 40억원 이상을 모금을 했는데.
“기업들에게 무리하게 요청한 적은 없다.”
_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투기를 건전한 투자로 본다. 단기 이익을 노려 과다하게 매매하는 경우를 투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정당한 투자로 생각해도 투기 지역일 경우 다른 사람이 투기로 볼 수 있다. ”
_언론사 세무조사에서 매경의 탈세액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당국과 매경 간의 문제로 함부로 할 수 없는 얘기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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