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갑인 ‘늦깎이 여대생’이 아들, 딸 뻘인 학생들을 제치고 우수한 성적으로 7학기 만에 대학을 조기 졸업했다.23일 대전 목원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박숙자(朴淑子ㆍ61ㆍ대전 서구 삼천동)씨는 1959년 대전여고를 졸업한 뒤 부친 사망으로 가정형편이 기울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30년이 지난 99년 박씨는 뒤늦게 대학에 입학, 재학 기간 내내 우수한 성적(평점 평균 4.11)을 올려 조기졸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박씨는 61년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청년봉사회장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40여년간 열성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폈으며, 각종 봉사상을 13차례나 수상했다. 그는 몸으로 해온 봉사활동을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접근하고 싶어 57세의 나이네 목원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에도 독거노인에게 김장김치를 담가주고, 장애우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등 그는 ‘사회복지학’를 몸으로도 실천했고, 대학측은 졸업식에서 그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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