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록봉황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남겨 두고 있는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주최, LG텔레콤 우리은행 협찬)는 서울 중앙고를 비롯해 천안북일고, 세광고, 순천 효천고 등 4강구도로 압축됐다.
4강에 오른 각 팀이 봉황대기와 맺어온 인연, 올해 전력분석 등을 통해 24일 치러지는 준결승전의 관전포인트를 알아본다.
* 세광고-천안북일고(오후2시)
충청야구의 대표주자로서 자존심을 건 일전이다. 1977년 창단돼 전국대회 15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 명문 천안북일고는 10, 17, 29회 등 세 차례 봉황을 품었다.
4강 진출까지 따지면 7차례. 반면 세광고는 창단 50년 동안 각종 전국대회서 4차례 우승했지만 봉황대기에서는 17회(1987년) 대회서 3회에 오른 것이 전부.
일단 전력면에서는 공ㆍ수의 조화를 앞세워 올해 황금사자기, 화랑기 정상에 오른 천안북일고가 한 수 위라는 평가. 하지만 강호 서울고와 경북고를 누른 세광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관전포인트는 양팀 마운드의 핵을 이루고 있는 2학년 에이스끼리의 대결. 2회전서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했던 천안북일고 좌완 김창훈과 서울고를 상대로 한 8강전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한 세광고 송창식의 투수전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중앙고-순천 효천고(오후5시)
창단 9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고와 2000년 창단 6년 만에 봉황대기 준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던 패기의 순천 효천고가 맞붙는다.
2회 대회(72년)서 배명고와 혈투 끝에 준우승에 올랐던 중앙고는 이후 2000년 공동3위외에는 봉황대기와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단 두 팀 모두 마운드보다 공격을 앞세우는 팀 컬러를 지니고 있어 뜨거운 방망이 싸움이 예상된다. 중앙고는 부천고와의 8강전서 9회초 짜릿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4번 타자 김태우를 비롯해 김재호 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매섭다.
효천고는 득점찬스만 나면 상ㆍ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안타를 뽑아내는 팀. 마운드에서는 양동혁-김이슬이 버티는 효천고가 이승훈_이문광으로 구성된 중앙고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다. 한편 결승전은 25일 오후 2시 펼쳐진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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