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주요 대선후보들이 23일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10주년(24일) 기념 리셉션에 모두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이날 리셉션에서 노 후보와 정 의원은 잠시 인사말만 나눈 뒤 헤어지려 했으나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이 "더 얘기해야지 왜 벌써 가느냐. 방을 하나 잡아둘 테니 (후보 선출 등에 대해) 담판을 하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자 노후보가 "언제 한번 봐야 할 텐데, 그런데 그럴 경우 가지가 많아서…."라며 가볍게 회동 가능성을 거론하자 정 의원도 "한번 뵙지요"라고 대답했다.
정 의원이 노 후보의 비서실장인 정동채(鄭東采) 의원을 가리키며 "우리 실장님은 나하고 같은 정씨인데 잘 봐달라"고 농담하자 노 후보도 "(우리라는 표현한 것을 보니) 신원 조회 한 번 해 봐야겠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이 후보는 행사장에 일찍 왔다가 가장 먼저 나가는 바람에 이들과 만나지 못했다.
이회창ㆍ노무현 후보는 각각 청와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로부터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박 실장이 이 후보에게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얼굴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여야 정치인 50여명이 참석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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