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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즐기기보다 부수입의 기회로 / 주5일근무 직장인 '주말부업 관심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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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즐기기보다 부수입의 기회로 / 주5일근무 직장인 '주말부업 관심급증'

입력
200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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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주말용 부업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데다 트기 20~30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10년 후 공포증(Post tenyears phobia)이 번지면서 남는 시간을 즐기기보다는 부수입을 얻는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최근 구인·구직업체에는 주말 채용 공고 및 구직자 수가 부쩍 급증하고 있다.

은행원 장애영(張愛映ㆍ31ㆍ여)씨는 동료들이 휴일의 단잠에 빠져 있을 토요일 이른 아침 편한 옷으로 차려 입고 시장을 누비기 시작한다.

장씨가 주말에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직업은 웨딩매니저. 바쁜 예비 부부들의 혼수장만, 예식 준비 등 결혼준비를 돕는 일이다. 석 달 전부터 시작한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 달에 100만원 정도.

장씨는 “회사가 주5일 근무를 시작하면서 시간이 남는데다 매니저 일은 주말에만도 가능해 부업으로 그만”이라며 “남는 시간을 마냥 즐기기에는 아직 젊고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할 나이라 생각해서 주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즐기기보다는 돈을 벌자’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주말용 부업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데다 특히 20~30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10년후 공포증(Post tenyears phobia)’이 번지면서 남는 시간을 즐기기보다는 부수입을 얻는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최근 구인ㆍ구직 업체에는 주말 채용 공고 및 구직자 수가 부쩍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채용 업체인 타운잡의 경우 8월 현재 등록된 주말 구직자 수가 1,751명으로 4월의 572명에 비해 무려 세 배나 넘게 증가했다.

레저, 외식, 관광, 이벤트업, 외국어학원 등 주말 특수 업종이 떠오르면서 주말 일자리도 크게 늘어나 주말인력을 구하는 업체 수도 4월 93개사에서 297사로 크게 늘어났다.

레저형 부업이 인기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부업은 부수입과 동시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레저형 부업. 김진용(金鎭龍ㆍ39)씨는 주말마다 패러글라이딩 강사로 일하고 있다.

2년차 패러글라이더인 김씨는 “본업인 유통업에 비해 강사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주당 20만원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공짜로 스포츠를 즐기면서 돈까지 벌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미술학원 교사인 함정경(咸政璟ㆍ28ㆍ여)씨는 5월부터 주말마다 각종 행사에서 꽃 장식을 담당하는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함씨는 “주5일 근무로 플로리스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해서 틈틈이 개인지도를 받아왔다”며 “요즘은 주말 행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학원 교사보다는 오히려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말 과외 업계에도 직장인 강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김정용(金正勇ㆍ30)씨는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중학생 대상 영작문 강의를 하고 있다. “토일반 한 강의만 맡아도 주당 25만원은 번다”며 “조만간 유학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벌어서 유학자금에 보탤 생각”이라고 털어 놓았다.

젊은층일수록 부업 관심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인터넷 채용업체인 인크루트가 실시한 부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06명 가운데 98.2%가 ‘부업을 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적극적으로 부업을 찾고 있다’는 이들도 26.5%나 됐다.

또한 부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1~35세의 젊은 직장인들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李光錫) 대표는 “젊은 층일수록 주말을 재테크의 기회로 삼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예전과 달리 아르바이트의 직종이 다양해지고 시간대가 세분화되고 있어 관심을 가지면 자기에게 맞는 부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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