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시간이 출근시간대에도 도시철도 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는 조사 자료가 나왔다.이에 따라 서울 외곽과 도심을 잇는 급행전철 및 연계 경전철 등 도시철도의 총연장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00㎞로 확충하고 도시철도 노선간 상호 직통운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은 23일 서울 논현동 건설공제회관에서 개최한 ‘수도권 교통대책평가와 당면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서울도심으로의 통근ㆍ통학인구가 많은 일산 분당 과천 등 수도권 주요 7개 지점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 일산 주엽에서 서울시청까지 오는데 도시철도는 85.2분, 승용차는 67분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서현-역삼 구간은 도시철도와 승용차가 각각 77.4분과 42.1분, 과천 범계-서울시청 구간은 도시철도와 승용차가 각각 72.1분과 58.6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사대상 전구간에서 도시철도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보다 평균 23%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권과 외국 주요 도시권의 도시철도 평균운행속도를 비교해 보면 서울권은 39.5㎞/h(정차시간 포함)로 동경권(64.1㎞/h), 런던권(59㎞/h), 파리권(53.2㎞/h)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수도권의 광역도시철도 부족과 노선간 낮은 연계성 문제로 발생한 도시철도의 경쟁력 약화는 승용차 의존비율을 높여 도로혼잡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의선과 중앙선의 복선전철화, 하남과 김포 등 수도권 14개 노선에 대한 경전철 추진, 고양 구리 하남 김포 성남 등 도시철도 서비스 기능이 미약한 혼잡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을 제안했다.
조재우 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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