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外華內貧)’.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최근 펴낸 ‘2002 문예연감’(사진)에서 되짚어본 2001년 공연계의 실상이다.연극평론가 한상철씨는 “지난해 연극 공연은 한 달 평균 50~60편에 달했지만 질적 충실도와 예술적 완성도에서는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고 진단하고, 창작희곡의 기본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해 “엄격한 사후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지원이 아닌 낭비가 되고 예술가가 파렴치한 걸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성악계를 분석한 음악평론가 전정임씨는 “한마디로 거대 오페라의 횡포에 다른 모든 분야가 위축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또 음악평론가 이장직씨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대표적 공연장이 수준 낮은 기획공연을 남발하고 ‘예술의 대중화’라는 미명 하에 돈이 되는 대중가수들 공연에 치중해 클래식 공연이 홀대 받았다”고 지적했다.
‘문예연감’은 전년도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 문화 각 분야의 활동을 기록하고 평가한 자료로, 올해로 26호째. 권말부록으로 전국 공연장과 미술관 주소록도 실었다. 7만원.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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