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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병원 장기파업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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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병원 장기파업 심각하다

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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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직전부터 시작된 병원노조 파업이 계속되며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경희의료원ㆍ가톨릭의대 병원ㆍ한라병원 등 8개 병원노조가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노조들은 ‘월드컵 기간에 파업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속에 사회의 관심을 별로 못 끈 채, 3개월 가까이 병원측과 분규를 계속해 왔다.22일 제주의 한라병원이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 108명 전원을 전격 해고하고, 같은 날 서울 강남성모병원 노조원 5명도 장기간 불법파업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됨으로써 장기파업의 부작용이 표면화하고 있다. 한라병원 노조는 이번 해고가 원천무효라며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동부가 주5일 근무제 법제화에만 매달려 방관하기에는 사태가 심각하다.

한라병원 노조는 계약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해 왔으나, 병원측은 인사ㆍ경영권은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맞서 왔다. 노조의 또 다른 요구는 기본급을 12% 인상하고 최저임금 월 85만원을 보장하라는 것 등이다.

병원측은 이에 중재재정 수용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좀처럼 의견접근이 안 되고 있다. 장기파업에 피곤해진 노조는 최근 파업해결을 위한 제주도와 도의회의 노력을 촉구하고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 바 있다.

노사의 특성상 항시 이해가 불일치하고 분규로 번질 수는 있다. 한라병원의 경우 장기파업을 벌이는 노조의 협상력도 문제가 있지만, 병원이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 전원을 해고한 것은 너무 성급하고 좀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가톨릭의대 3개 병원의 경우,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병상의 64% 이상이 가동 중이라는 점 등만 믿고 노동부가 너무 방관한 것은 아닌가 한다. 사회적 파급이 그다지 크지 않은 파업이라도 노동부가 좀더 세심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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