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5일 근무제 단독 입법을 추진중인 가운데 노사가 자율적으로 임단협을 통해 매주 토요일 쉬는 기업이 최근 5개월 사이에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노동부가 최근 7월말 기준으로 전국 100명 이상 사업장 4,653곳을 대상으로 토요휴무실태를 조사,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사업장은 2월 조사당시 보다 20%이상 늘어난 1,379개소(29.6%ㆍ근로자수 81만3,000여명)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격주 토요휴무가 21%인 976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매주 토요휴무가 6.1%인 284곳에 달했는데 이는 2월 보다 48.7%나 급증한 것이다.
노동부 김성중(金聖中) 근로기준국장은 “토요휴무를 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주5일 근무제가 사회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1,000명 이상 사업장은 조사대상의 54%가 월 1회 이상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고 100~300명 사업장은 23.6%에 그쳐 기업규모가 클수록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이 70.1%에 달해 가장 많았고 통신업ㆍ금융보험업 순으로 주5일 근무제 도입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앞으로 토요휴무제를 확대 실시할 예정인 기업이 19%로 조사됐다.
그러나 월1회 토요휴무를 실시하는 사업장의 73.8%가 주당 소정근로시간을 44시간으로, 15.8%가 주42시간으로 유지하면서 연월차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편법적인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 일수록 주5일 근무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간 근로조건 격차가 심화되고 연월차 휴가 사용을 통해 비정상적인 형태로 도입되고 있어 근로기준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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