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단말기 부품업체인 KH바텍의 상승 행진이 눈부시다. 5월 하순 코스닥에 등록한 이 기업의 22일 주가는 전날보다 9.24% 급등한 5만4,400원을 기록했다. 16일 종가 4만3,800원에 비해 5일만에 무려 1만600원이나 올랐다.이 같은 주가 강세는 매출 증가와 수익성 확대 등 높은 성장세에 힘입은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큰 원인.
단말기 안테나 브레킷(전파수신 관련 부품) 등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삼성전자 납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때문에 전방 산업인 단말기 사업의 호조로 KH바텍의 실적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20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3.6%, 114.0%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59억원으로 115.9%가 증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올 2ㆍ4분기 경상이익률은 34%를 기록, 국내 경쟁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납품 제품의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로 내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적정주가는 6만2,000원을 제시했다.
실적과 함께 주가 상승에 불을 지핀 건 외국인 매수세. 지난 달 말 2.38%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21일 기준 7.60%로 크게 늘어났다. 실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굴지의 외국계 기관들이 기업탐방을 다녀가는 등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8월 들어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상황.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휴대폰 단말기 부품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타 업체보다 우위에 있는 KH바텍이 관심권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와 제품 단가하락 압력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서울증권 민회준 연구원은 “하반기엔 상반기 수준의 높은 수익성이 그대로 유지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성장성 지속이 예상되는데다 실적대비 주가도 저평가 상태라 추가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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