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수출회복에 힘입어 6.3% 증가했다.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GDP(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실질 GDP는 작년 동기에 비해 6.3% 증가해 상반기 평균 6.1%를 기록했다. 2ㆍ4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당초 전망한 6.5% 보다 다소 낮았지만 상반기 성장률(6.1%)은 같았다.
한은은 건설투자와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재화 수출 증가세(13.7%)가 확대돼 높은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7.4% 늘었으나 이는 전년 동기(-11.2%) 실적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것으로 아직까지 기업투자심리가 본격 회복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는 7.7% 늘어나 전분기(8.4%)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으나, 외국 물건 구매나 해외여행 등 외국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의미하는 수입소비의 가계지출 비중이 전분기 9.7%에서 10.5%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내수의 성장 기여율은 전분기 87.0%에서 49.9%로 하락한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13.0%에서 50.1%로 크게 상승했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에는 생산과 지출면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미국 경제가 불안하긴 하지만 하반기에도 6%대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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