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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강국 '이름값'폭락'/어제 'A매치의 날' 브라질·伊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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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강국 '이름값'폭락'/어제 'A매치의 날' 브라질·伊 패배

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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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의 여독이 아직 덜 풀린 탓일까.21세기 첫 월드컵을 제패한 브라질 등 세계축구 강호들이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홈경기서 0_1로 패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국 독일은 불가리아와 2_2로 비겼고 16강전서 한국에 덜미를 잡힌 이탈리아는 슬로베니아에 0_1로 무릎을 꿇어 월드컵의 악몽을 재연했다.

한일월드컵서 1골도 넣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던 프랑스도 튀니지와 1_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명장의 반열에 오른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으로선 떨떠름한 한판이었다. 한일월드컵 우승직후 감독직 사임을 선언했던 그는 이날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등 월드컵 우승멤버를 풀가동, 마지막 A매치서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려던 꿈은 전반28분 파라과이 넬손 쿠에바스의 중거리슛 한방에 무너졌다. 브라질은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폈지만 쿠에바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득점에 실패, 홈 관중을 실망시켰다.

2004년 유럽선수권 1차예선 대비체제에 돌입한 이탈리아는 한일월드컵 살풀이를 위해 슬로베니아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전반32분 세바스찬 치미로티치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비에리와 토티가 부상으로 결장해 델 피에로와 인차기를 투톱으로 내세운 이탈리아는 이날 패배로 팬들의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자크 상티니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힌 프랑스는 전반19분 실베스트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일월드컵 3위에 오른 터키는 그루지야를 3_0으로 완파했고 유럽예선에서 탈락했던 네덜란드는 다비즈의 결승골로 노르웨이를 1_0으로 꺾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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