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김치 맛이다.”올 상반기에 에어컨 판매 전쟁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재격돌할 태세다. 특히 이번 승부의 관건은 냉장기술보다 ‘김치 맛’에 있다고 판단, 국내 유수 김치업체들과 앞다퉈 제휴를 맺고 신제품 개발에 열성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종가집 김치‘ 제조업체인 두산 식품BG와 손잡고 김치냉장고 공동개발 및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두산 종가집 김치연구소의 김치 제조ㆍ숙성ㆍ보관 기술을 LG전자의 김치숙성 알고리즘(Algorithm) 개발에 적용, 국내 최초로 표준 김치맛을 공동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6월 풀무원과 손잡고 김장철에 앞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풀무원 김치연구소의 김치 숙성ㆍ저장에 관한 노하우를 적용,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김치냉장고를 최근 공동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만도공조는 1998년부터 동원김치와 공동마케팅 차원에서 ‘딤채’를 구입하면 동원김치 교환권을 증정하고 김치공장 방문도 주선한다.
대우전자는 최근 쌀저장 기능이 추가된 ‘대우 콤비 김장고 진품’을 선보이며 ‘꼬마김치’로 유명한 한울농산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구매 고객에게는 5㎏ 김치상품권을 제공한다.
한편 삼성과 LG는 올해안에 만도공조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김치냉장고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 아래 상반기부터 패키지ㆍ세트 판매 방식까지 동원하며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여와 시장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최저140만대, 최고 170만대로 추정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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