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경기서 149방.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주최, LG텔레콤 우리은행 협찬)가 홈런포 싸움으로 뜨겁다.하늘도 후끈 달아오른 홈런포 싸움을 잠시 식히려는 듯 비를 뿌려 22일로 예정된 4강전 2경기(세광고_천안북일고, 중앙고_순천효천고전)와 23일 치러질 결승전이 이틀씩 연기됐다.
경기 당 홈런 3개 전체 55경기중 52경기를 소화한 21일까지 터진 홈런은 모두 149개. 경기 당 3개꼴로 51경기서 62개가 터진 2000년 대회와 53경기서 106개를 쏟아낸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히 홈런풍년이다.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단 6개에 불과하다. 19일 중앙고가 부천고와의 16강전서 9회말 만루 홈런포를 쏘며 역전승을 거두는 등 만루홈런도 7개나 폭발했다.
좋아진 체력 홈런의 급증은 무엇보다 타자들의 힘이 좋아졌기 때문. 요즘 웬만한 고교선수들은 180㎝이 넘는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어 성인 못지않은 파워를 자랑한다.
또 과거보다 훨씬 탄력이 좋아진 공과 알루미늄 방망이도 홈런풍년을 가져온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소재를 이용한 알루미늄 방망이는 ‘툭 건드리면 넘어간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탄력이 좋아졌다.
올해의 홈런왕은 하지만 선수 1인 당 홈런수는 큰 변화가 없다. 21일 현재 홈런선두에는 3개를 친 순천 효천고 포수 이성렬, 천안북일고 포수 윤여명, 세광고 내야수 김성훈 등 7명이 올라있다.
지난해에는 구리 인창고의 윤석민이 6개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하느라 1, 2회전에 참가하지 못하고 16강전, 8강전만 뛰었는데도 3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과시한 이성렬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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