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서울시 8차 동시분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양가가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서울시가 22일 발표한 8차 동시분양 입주예정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대림건설이 리모델링 공사를 맡는 강남구 압구정동 구 현대아파트 65동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2,387만원으로 85평형 분양가가 20억4,893만원에 달한다. 또 송파구 방이동 신구가 평당 1,123만원, 양천구 목동 아이앤콘스가 평당 926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아파트 동시분양가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하고 있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8차 동시분양 참가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원가보다 최고 341% 높게 책정되는 등 평균 74%가 높게 책정됐다”며 “전체 아파트 분양가를 인하토록 하고 일부 아파트는 분양을 불허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의 김재옥 회장은 “일부 아파트의 경우 연리 24%의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 땅을 매입하고, 이에 대한 금융비용을 분양가에 전가하는 한편 가구 당 광고비로 4,640만원을 책정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분양가를 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분양을 불허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차 동시분양에서는 13개 사업장, 1,967가구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1,265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된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29일, 서울 무주택 1순위자 청약접수는 다음달 2일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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