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가구가 최근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가구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의 5배로 전 분기에 비해 소득격차가 다소 축소됐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2년 2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 4~6월중 월평균 소득(명목)은 271만4,000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9.6% 증가했다. 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253만9,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8% 증가했다.
경상 소득원 가운데는 2000년 이래 가구소득 증가를 견인해온 배우자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은 13.1%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 지출(명목)은 208만4,000원으로 5.6% 증가했고, 이중 소비지출은 178만7,000원으로 7.1% 늘었다. 그러나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평균 소비성향은 작년동기대비 3.0%포인트 떨어진 73.9%를 기록, 도시가구의 씀씀이가 신중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분기 하위근로자의 소득증가는 주로 퇴직금, 경조사비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소득격차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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