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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요구 신고해 주시요"…신세계, 협력社에 곧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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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요구 신고해 주시요"…신세계, 협력社에 곧 공문

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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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도 명절 선물과 골프 향응 접대를 받은 저희 임직원이 회사를 그만뒀고, 해당 협력회사는 거래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신세계가 내주초 6,000여개 협력업체에 발송할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 내용중 일부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신세계 백화점과 계열 할인점 등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신세계 임직원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문에는 “만일 임직원이 먼저 금품을 요구할 경우 기업윤리실천사무국으로 연락해달라”는 문구가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과 함께 명기됐다.

신세계가 22일 1999년말 이래 2년6개월여 간의 윤리경영 이행 사례와 성과 등을 묶어 ‘신세계 윤리경영백서’를 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윤리경영이 기업 경영의 ‘유행어’처럼 번졌지만 진짜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기업은 드물다. 더욱이 백서를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신세계는 백서에서 금품수수로 회사를 쫓겨났거나 중징계를 받은 사례 등 치부도 공개했다. ‘콩나물 아줌마’ 등 협력업체 파견직원에 대한 모멸적인 호칭이나 반말도 사라졌다. 어떤 직원은 협력회사 사장을 서서 기다리게 한 것 때문에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또 계열사별로 매년 2차례 협력회사 만족도 조사를 벌여 결과를 경영평가와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2000년 4월부터 시작한 월별 봉사활동등 테마행사는 전계열사를 넘어 이제는 재계의 여러 기업들이 따라 하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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