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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위해 쟁점화 민주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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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위해 쟁점화 민주에 요청

입력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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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 및 은폐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 전인 올 3월 민주당에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가 사실임을 알리고 이를 정치쟁점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21일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한나라당은 이를 바탕으로 병역비리 수사의 정치공작설 및 여권 사주설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여 병풍정국의 큰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3.4면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3월 서울지검 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이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 비리 단서를 포착했다"며 "그러나 '이 문제가 정치적 사안이라 인지수사가 곤란하니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검찰이 김 전 병무청장을 다른 사건으로 조사했는데 김 전 청장은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를 조사하는 것으로 잘못 알았다"며 "김 전 청장은 자신의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검찰에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대해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청장은 올 초 인사 관련 수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었다.

이 의원은 이어 "내가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와 관련) 그쪽에 어떤 사실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병적기록표가 엉망이고 대책회의가 열렸으며, 이 후보 사위가 나를 면회왔었다'는 등 세 가지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를 확인해본 결과 앞의 두 가지는 맞고, 세번 째는 실제 이 후보 사위의 이름과 끝자가 달랐다"며 "그래서 당시(대정부 질의에서) 이 문제를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오후에 기자간담회를 자청, "박영관 부장은 알지 못하며 인사를 나눈 일도 없다"면서 "3월에 대정부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수사에 관한해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신빙성이 떨어져 질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보자는 박 부장 등 검찰이나 군 관계자 등의 공직자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관 특수1부장은 "이 의원과 알지도 못하는 사이로 전화한 적도 없다"며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박 부장은 다른 검찰인사와 이의원의 접촉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즉각 " 병역 수사가 '민주당-박용관-김대업 커넥션'에 의해 치밀하게 진행된 '이회창 죽이기'공작이었음이 입증됐다"먀 박영관 부장 파면과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금명간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서청원 대표는 긴급 고위 당직자 회의를 소집, "병풍공작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천용택 의원이 6월 27일 최고위원회의에 ▲국회에서 병역 의혹 제기▲양심선언 기자회견▲의혹보도 언론사에 대한 한나라당 고발 유도 등을 보고했던 시나리오와 일치한다"며 "검찰은 공작의 도구인 김씨를 구속하고, 민주당은 정치공작의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유성식 기자

박정철기자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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