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92년을 맞은 중앙고가 21일 서울 동대문 야구장에서 계속된 제3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주최, LG텔레콤 우리은행 협찬) 8강전서 분당 야탑고에 9_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0년 만에 봉황대기 4강에 올랐다. 올해 황금사자기, 화랑기를 석권했던 천안 북일고는 라이벌 광주일고를 4_3으로 꺾고 준결승전에 합류, 시즌 3관왕 도전에 나섰다. 이로써 4강전은 세광고-천안 북일고, 중앙고-순천 효천고의 대전으로 짜여졌다.■야탑고 8_9 중앙고
등록선수가 13명에 불과해 선수 대부분이 더블 포지션을 소화하는 13인의 전사 분당 야탑고는 방망이가 매서웠지만 안타 13개와 볼넷 13개를 내준 허약한 투수진 때문에 중앙고에 추격을 허용했다.
초반은 야탑고 페이스. 1회초부터 4번 강병구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2점을 선취한 야탑고는 2회 오재원의 좌월 3점 홈런 등으로 4득점, 6_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중앙고는 흔들리는 야탑고 마운드를 상대로 끈질긴 추격전을 폈다. 3회 볼넷 2개와 몸에 맞은 공 등으로 1점을 만회한 중앙고는 8회 송수와 김태우의 솔로 홈런포 등을 앞세워 4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9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천안북일고4_3 광주일고
올해 고교야구 판도를 양분하는 라이벌 대결답게 9회말까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작은 실책 하나. 8회초 광주일고의 송구 에러를 틈타 2_2 균형을 깨고 달아난 북일고가 1점차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7회말까지는 2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 균형이 깨진 것은 8회초. 광주일고 3루수 윤드로의 송구 에러로 양승학을 1루로 내보낸 북일고는 남상준 이용민의 잇따른 안타로 단숨에 2점을 앞서갔다.
광주일고는 9회말 투수 고우석이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북일고 두번째 투수 김창훈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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