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인들 사이에 현금선호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엔론 월드컴 등 잇단 기업 스캔들 여파로 스톡옵션에 비난여론이 쏠리자 보수를 최대한 많은 현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기업 임원들이 늘고 있다.임원 보수는 1990년대 급격히 인상됐으나 실제 임원들이 받는 연봉은 이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보너스와 스톡옵션, 개인대출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제프리 스킬링 전 엔론사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2000년 85만 달러의 연봉 외 560만 달러의 보너스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
크레이그 바렛 인텔 CEO의 지난해 연봉은 57만 5,000달러에 불과했으나 보너스로 108만 달러를 받고 1,730만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 중 4분의 3을 매각, 1,26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엔론 파산사태 이후 잇단 회계 스캔들로 경영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주식시장마저 침체하면서 스톡옵션의 매력이 떨어지자 임원들은 현금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더 많은 성과급을 챙기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기업인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측에서도 임원들의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커 연봉 규모가 100만 달러는 쉽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