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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 반도체株 어디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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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 반도체株 어디로 튈까

입력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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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또다시 널뛰기하고 있다. 인텔의 실적 호전과 DDR D램 가격의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반도체 관련주는 21일 아시아 주요증시에서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3.9% 급등하면서 34만원선을 회복했던 삼성전자가 강보합으로 선전했지만, 디아이 미래산업 등 반도체 장비업종은 상승 탄력을 많이 잃었다.

미국 경제 침체에 따라 반도체 주문이 주춤하면서 반도체산업의 성장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회복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에선 ‘더블딥 시나리오’가 시작된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반면,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 반도체도 ‘더블딥’ 온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미국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시장이 더블딥 영역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2, 4위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피니온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VLSI 리서치는 전세계 반도체공장의 가동률이 6월 86.5%에서 8월 81.9%로 고꾸라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4분기 반도체 매출이 급감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웨드부시 모간 증권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우는 “4분기 PC 수요 전망이 점차 불확실해지고 있으며, 이런 수요 부진으로 128메가 D램 가격이 당초 예상한 3.30 달러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8메가 D램의 평균 가격도 2.90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죠셉 오샤는 “PC 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해 PC 관련주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난 주 델 컴퓨터의 호재는 시장점유율 우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재고 수준이 높아 주가 변동이 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북미지역의 7월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BB) 비율이 1년 만에 하락했다는 발표가 나와 반도체주 투자분위기가 냉각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투자의견 강등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주가 이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 변동폭이 예상밖으로 크기 때문.

지난해 9월 1달러 수준이던 반도체가격(128메가 D램 기준)은 3월 5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한달 만에 다시 2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7월 중순엔 5월 대비 40% 이상 올랐다.

■ PC 교체수요 언제 살아날까

물론 낙관론도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의 브라이언 마타스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3~4% 상승할 전망”이라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DVD 플레이어나 디지털 카메라의 매출이 반도체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팀장은 일본 업체들의 D램 포기,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의 보수적인 설비투자로 반도체 공급능력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우 팀장은 “공급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생산능력을 조절해온 만큼 4분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1999년 하반기에 집중됐던 기업들의 PC 업그레이드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하반기부터 교체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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