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방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로 인한 교통정체가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0일 북러 접경 도시 하산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영접나온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에게 “교통정체로 큰 불편을 끼치게 됐다”고 인사를 했다.
지난해 여름 바캉스철에 무려 24일 간 모스크바와 생 페테르부르크 등을 특별열차로 방문하는 바람에 일반열차의 정체나 역 폐쇄 등으로 러시아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것을 의식한 인사로 보인다. 일부 러시아 시민들은 철도 정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콘스탄틴 대표는 “정체는 전부터 있던 문제”라며 “귀한 손님을 위해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측은 이번에는 김 위원장 특별열차가 주로 밤에 주요 도시를 이동해 일반열차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1일 방문한 콤소몰스크-나-아무례에서 아무르강 유람선 승선 일정이 잡혀 있어 19일부터 5일 간 일반인의 승선이 취소돼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특수 유리이고 호화가구를 갖추고 있으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별열차는 북한에서부터 타고 온 16량에 러시아측이 제공한 6량을 추가로 연결한 22량 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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