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어떤 학습지를 공부시킬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학습지 교사와 학부모의 만남도 중요하다. 학습지 교사의 교육 목적이 학생들의 학습 지도에 있기 때문에 자칫 학부모들은 교사와의 만남에 의미를 두지 않고 2차적인 만남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이 때문에 학습지 공부는 전적으로 학습지 교사에게 맡기고 방관하기 일쑤다. 결국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 매끄럽지 못한 만남을 갖게 되며 심하면 서로를 비난하는 일까지 벌어지곤 한다.
학부모는 교사에게 ‘우리 아이 실력 잘 키워달라’는 마음으로 학습지를 선택하고 교사 역시 ‘최선을 다해 회원의 실력을 키워보자’는 각오로 출발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지속되지 못하고 서로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소극적인 생각이 계속되면 이 학습지, 저 학습지 옮기게 되고 자녀에게 심리적 피해만 입힌다. 학습지를 공부하게 되면 학부모의 교사의 만남은 필연적이며 어떤 만남으로 만들 것인가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달려 있다.
교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의존형’도 위험하지만 사소한 일까지 걱정하며 학습 전반을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시어머니형’은 학습지 교사들이 더욱 꺼리는 유형이다.
당장 눈 앞의 학습효과가 없다고 교사의 지도방법을 원망하고 단기간에 학습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사에게 신뢰를 갖고 자녀의 학습을 맡기되 학습과정과 학습유형을 잘 관찰하는 등 학습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에게 학습지 교육의 기회를 준 것으로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과제를 잘 하고 있는지 학습 습관은 어떤지를 점검해 교사와 상의함으로써 자녀의 학습 효과를 향상시키고 적절한 학습 환경을 만드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교사 역시 지식의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다각적인 측면의 인생 경험을 회원과 공유함으로써 회원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도와야 한다. 즉 회원, 학부모, 교사의 3위일체가 될 때 자녀의 학습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모는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교사에게 자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하기보다 짤막한 요구나 간단한 전달 사항을 교사가 참고할 수 있도록 교재 겉면에 메모하거나 전화 문의나 이메일 상담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사의 명함을 받아두는 것은 기본. 교사에게 직접 문의하기 곤란한 경우는 회사가 운영하는 전화상담 창구나 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태영 ㈜대교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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