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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릭스: 미션 클레오파트라'/ 웃기는 3총사, 이번엔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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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릭스: 미션 클레오파트라'/ 웃기는 3총사, 이번엔 이집트

입력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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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스테릭스: 미션 클레오파트라’는 ‘클레오파트라의 콧대 높이와 이집트 건축의 관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영화다. 프랑스에서 개봉 7주만에 1,500만명을 불러모으며 1999년의 ‘아스테릭스’ 1탄 ‘시저에 대항하는 아스테릭스’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영화는 기원전 52년으로 돌아가, 로마의 시저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말다툼 끝에 사막에 궁전을 짓게 된다는 발랄한 역사적인 상상력으로 문을 연다.

시저(알랑 샤바)가 이집트를 무시하자 애인인 클레오파트라(모니카 벨루치)은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석 달 안에 사막에 거대한 궁궐을 세우겠다고 공언한다.

애꿎은 신예 건축가 뉴메로비스에게 그 임무가 주어지고, 클레오파트라는 기한 내에 완성하지 못할 경우 뉴메로비스에게 악어밥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뉴메로비스는 다급한 나머지 지중해를 건너 알프스 산맥을 지나 골족 마을을 찾는다.

천신만고 끝에 ‘마법의 물약 제조자’인 파노라믹스, 어릴 때 마법의 물약 단지에 빠져 괴력의 소유자가 된 오벨릭스(제라르 드 파르디유)와 그의 친구인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 3총사를 설득해 이집트로 간다.

프랑스의 자부심이라고 할 정도로 3억권 넘게 팔린 인기있는 만화가 원작인 영화는 익살스럽기 짝이 없다. 뉴메로비스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진 궁정 건축장이 시저와 몰래 손을 잡고 궁궐 건축을 방해하면서부터 영화는 갖가지 해프닝을 연출한다.

마법의 물약을 마신 노동자들이 제임스 브라운의 ‘아이 필 굿’에 맞춰 춤을 추고, 마치 요즘처럼 노동조건을 내걸고 시위를 하는 장면이나, 아스테릭스가 스핑크스의 코를 망가뜨리고는 그것을 수습하는 장면, 시저 부대가 돌 대포로 뉴메로비스의 궁전을 무너뜨리는 장면은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행차, 로마 군대의 진군 등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스펙타클도 꽤 있다.

프랑스식 ‘버터’ 향이 강한 편이지만 ‘와호장룡’식 코믹 쿵푸, 애니메이션, 현대 음악, 화려한 의상과 여배우들의 섹시한 노출 등 다양한 양념을 골고루 뿌려대며 후반부로 갈수록 웃음의 가속도를 붙인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먹는 것만 밝히는 약간 바보스런 뚱보 캐릭터인 오벨릭스 역을 맡은 제라르 드 파르디유의 능청스런 연기야말로 이 엉뚱하고 별난 영화의 ‘마법의 물약’이다.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석 달 안에 사막 위에 거대한 궁궐을 지으라고? ‘아스테릭스’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프랑스 코미디이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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