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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사람들/메이츠 증권 송치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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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사람들/메이츠 증권 송치호 팀장

입력
200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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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기업문화실 송치호(宋致昊ㆍ32) 홍보팀장은 요즘 일과시간이 예전보단 덜 바빠졌다. 증권가에선 너무도 유명한 그의 전매 특허 ‘메신저’ 서비스를 2주전쯤 후배 사원에게 물려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법’을 모두 전수해주기까지는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송 팀장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나 파일을 주고 받는 ‘메신저’를 이용해 증권가의 생생한 정보를 증권담당 기자들과 증권맨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일을 1년반 가까이 해왔다.

그가 전하는 정보는 그날의 시황을 비롯, 세계 증시 흐름과 업종ㆍ종목 정보, 유머와 미확인 루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가 증권사 투자분석부나 영업점, 데이트레이더, 지인(知人)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가공해 발송하는 정보는 하루 평균 50여건에 달한다.

그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건 굿모닝신한증권(옛 굿모닝증권) 홍보실에 근무하던 지난해 5월부터. “기자실에 우연히 들렀다 메신저를 처음 보고 ‘아, 이것을 이용하면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조금 더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나 이토록 큰 호응을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여의도에서 ‘정보의 전령사’ 로 통하는 그의 메신저 이용자수는 아름아름 늘어 무려 300여명에 달한다.

그의 정보 중계가 처음 위력을 발휘한 것은 지난해 9ㆍ11테러때. 당시 모두가 현지 소식에 목말라하자 그는 뉴욕 현지에 파견돼 있던 직원들의 목격담을 받아 생생하게 전했다. 지난 5월 UBS워버그증권의 삼성전자 파문이 발생했을 때도 문제가 된 영문보고서 원문을 구해 1보를 띄운 뒤, 번역까지 해 제공했었다.

이달 초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요즘 새로운 홍보 방식 개척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홍보 실무 책임자 역할을 맡게 돼 메신저 서비스에만 매달릴 수 없는 송 팀장은 “홍보업무 6년여동안 배운게 있다면 사람에게 진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월부터 서강대 언론홍보대학원에도 다니고 있는 그는 “수동적인 홍보 업무에서 벗어나 능동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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