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에서 침몰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다시 해군의 품으로 돌아왔다. 해군은 침몰 53일만인 21일 낮 12시 고속정 인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인양작업은 이날 오전 8시30분에 시작됐다. 대형 해상크레인이 수심 30여㎙속에 가라앉은 고속정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한지 1시간 만인 오전 9시30분 처음으로 마스트(돛)가 보였고, 이후 고속정을 묶은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진행된 3시간30분간의 작업 끝에 선체가 완전히 해상에 올라왔다.
장정길(張正吉) 참모총장 등 해군 관계자들은 북한 경비정의 함포로부터 피격 당한 자욱이 선명한, 진흙으로 얼룩진 참수리 357호의 인양모습을 통절한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군 당국은 고속정을 평택 2함대 사령부 기지로 옮긴 뒤 정밀 선체조사를 거쳐, 재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참수리 357호는 6월29일 오전 10시25분 연평도 서쪽 북방한계선(NLL) 남쪽 5마일 해상에서 차단 기동 중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받고 예인 중 침몰됐다. 이로 인해 정장 윤영하(尹永夏) 소령 등 5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인양작업은 북한의 위협과 잇따른 태풍 등으로 지연되다 고속정 침몰 37일만인 이 달 5일에서야 한미합동방위태세 속에서 시작됐다.
해군해난구조대(SSU) 요원 60명과 4,300톤급 구조함 청해진함, 탐색함 등이 동원됐다. SSU 대원들은 수중작업을 통해 고속정 밑 바닥에 터널을 뚫고 체인을 통과시켜 고속정 선체를 묶는 작업을 17일만에 마무리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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