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 부총리가 21일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의 은행 주식 보유에 대한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의 최근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핏대’를 세웠다.김 행장은 13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 학술강연에서 “정부가 은행을 민영화하려면 철저히 해야 한다”며 “국민은행 주가가 12배나 올라도 정부가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 것.
이에 대해 평소 직선적 성미 때문에 ‘전핏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 부총리는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에 출연해 김 행장에 직격탄을 터뜨렸다. 전 부총리는 진행자가 은행 지분매각에 대해 언급하자, “정부 지분은 가급적 빨리 매각할 것”이라며 “정부가 매각할 때 되면 알아서 할텐데 은행장이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을 계기로 은행 경영에 관여했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적이 없는데…"라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장이 나빠 정부 지분 매각을 전반적으로 미루고 있는 사정을 뻔히 아는 김 행장이 구태의연한 ‘정부의 은행 지배론’까지 암시한데 대해 서운했을 것”이라며 “표현이 격해서 그렇지 복잡한 감정을 갖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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