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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골프선수가 있었네"…부산亞게임 골프종목 선수파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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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골프선수가 있었네"…부산亞게임 골프종목 선수파견 화제

입력
200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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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골프종목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북한의 골프수준과 저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본주의 스포츠를 대표하는 골프가 고소득층이 누릴 수 있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북한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북한에 골프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평양 근교에 조총련 상공인들이 투자해 김일성 주석의 75회 생일 기념일에 맞춰 평양골프장을 개장한 198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양시내에서 승용차로 45분 거리인 남포시 용강군과 대안구역 사이의 태성호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골프장은 총면적 120만㎡에 총연장 7㎞, 전ㆍ후반 각 9홀씩 18홀(파 72) 규모다. 2,7,13,17번 홀은 쇼트홀, 5,9,12,18번 홀은 롱홀이며 나머지 10개 홀은 파4의 미들홀로 구성돼 있고 코스를 도는데 5시간 정도 걸린다.

재일동포가 주회원인 골프장 회원권은 100만엔 정도이며 1회 그린피는 비회원이 100~120달러, 회원이 25달러 수준이다.

또 9홀 규모의 골프장이 와우도, 량각도에 세워져 있으며 모란봉 유원지와 나진ㆍ선봉 자유무역지역에도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90년 8월에 조성된 평양 청춘거리의 골프연습장(30타석 규모)이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99년 8만3,000달러의 골프용품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골프인구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프용어도 우리말로 바꿔 사용한다. 그린-정착지 또는 도착지, 클럽-그로브, 아이언-쇠채, 우드-나무채, 해저드-방해물, 벙커-모래웅덩이, 인코스-후반, 레귤러티-앞출발, 홀-캬부구멍이다.

북한의 골프수준은 국제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초보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조총련 골프강사들을 초청해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으나 수준은 기대이하 여서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도 조총련계 재일동포(남자 1명)가 출전했을 정도이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사무국장은 “북한에는 전문선수라고 불릴만한 골퍼는 거의 없다”며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도 재일동포일 가능성이 크며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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