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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주둔지내 발굴 문화재 첫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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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주둔지내 발굴 문화재 첫확인

입력
200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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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12~14일 부산 ‘캠프 하야리아’ 등 주한미군 주둔지역내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 결과, 고려시대 석불입상과 고인돌 등 문화재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조사는 주한미군의 요청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주한미군이 주둔지역 내에서 발견된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부산 캠프 하야리아의 높이 85~95㎝ 석불입상 3점과 표석을 비롯해 고인돌 7기(대구 ‘캠프 헨리’), 19세기 석상(대구 캠프 워커), 일제 신사 기둥(대구 캠프 조지), 근세 분묘 8기(경북 왜관읍 캠프 캐롤) 등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 가운데 캠프 하야리아에서 발견된 석불입상 3점은 고려 중기 때 제작된 것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 지방문화재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미군이 부대 내 공사 과정에서 발견해 보관 또는 보존하고 있던 것을 추후 확인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유물들이 발굴된 곳에서 옮겨진데다 미군측이 ‘발굴 장소를 알 수 없다’고 해 실질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주한미군이 처음으로 문화재 조사를 공식 요청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향후 관계 기관과 협조해 미군 주둔지역 전체에 대한 조사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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