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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이색박물관 / "신기한 볼거리에 공부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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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이색박물관 / "신기한 볼거리에 공부는 덤"

입력
200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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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왕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여행, 아름다운 풍경과 신나는 놀거리도 좋지만 인근에 있는 이색 박물관을 찾아 견문을 넓히는 것은 어떨까.평소 미뤄 두었던 ‘부모와 같이하는 현장체험학습’을 너끈히 해줄 수 있는 기회다. 덤으로 아이들 방학숙제도 해결한다.

▼ 전주 종이박물관

한지의 본고장인 전주에서 멋스러운 공예품과 종이산업의 역사를 체험한다. 국보 제 277호인 ‘초조본 대광불화엄경 주본경 권36’을 비롯한 많은 유물이 있다.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유물 인식시스템 등을 통해 직접 유물을 만져볼 수도 있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의 세계를 중국 인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 대표적 문명권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또한 종이의 탄생과 전파 과정, 종이가 과거 인류의 생활문화 전반에 사용된 모습 등을 유물을 직접 만져보며 배운다.

관람객이 컴퓨터 영상을 따라 종이접기를 배우고, 안네프랑크, 베토벤, 이중섭 등의 작품을 통해 종이의 가치를 새삼 깨닫기도 한다. 종이에 관한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전주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월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063)210-8103, 8101

▼ 대전 유성 화폐박물관

종이로 ‘문화’를 공부했다면, 돈으로 경제를 배워보자. 한국 조폐공사가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우아하고 장중한 한식 석조건물이다. 조개껍질로 만들어진 패화(貝貨), 건어물이 귀했던 중국 내륙지방에서 돈 대신 쓰였던 어폐(漁幣) 등 세계 각국의 화폐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의 화폐 제조기계를 실물과 축소모형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표, 크리스마스씰, 훈장 등의 상징물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발행된 국내 은행권과 해외 화폐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화폐자료가 무려 11만점에 달한다.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으며 이 지역은 주변에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대전향토사료관 등이 있는 현장학습의 집결지다. 계룡산, 보문산, 유성온천 가는 길에 들러도 된다. 매주 월ㆍ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042)870-1000, 1181

▼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

기차라는 친숙한 소재 탓인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곳. 천지를 진동하며 기적을 울리던 증기기관차에서 서울-부산을 2시간 만에 가는 고속철도 개통까지 철도 100년 발전사를 돌아볼 만하다. 넓은 야외전시장에 각종 실물 기차가 전시되어 있다.

수원에서 여주와 인천을 달리던 협궤열차도 눈에 띈다. 1937년 수원에서 남인천까지 52㎞를 달리다 73년 이후 송도까지 단축운행되었고, 55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반인들의 향수를 자아내는 가장 인기있는 전시물 중 하나.

‘철마’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웅장한 증기기관차도 어린이들의 눈을 끈다. 주말에 웨딩사진을 찍으려는 커플도 즐겨 찾는다. 청량리와 부산을 달리던 특급열차로, 1971년 ‘퇴역’했다.

기관차를 직접 승차해보고 만져볼 수 있는 야외전시장, 모형기차가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실도 있다. 신갈-안산 고속도로 부곡 나들목에서 부곡역으로 좌회전한다.

이곳서 1㎞ 거리. 철도 박물관이니만큼 철도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1월 1일과 추석연휴 휴관. 입장료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 (031)461-3610

▼ 경북 영덕 경보화석박물관

교과서에서 지루하게 ‘공부’만 했던 화석을 실제로 보며 지구의 역사를 실감나게 배우는 곳. 세계 20여개국 2,000여점의 화석이 한자리에 전시되어 있는 동해안 7번 해안도로의 명물이다.

1전시관에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물고기와 공룡알 등에 차곡차곡 쌓인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 식물화석이 전시되어 있는 2전시관에서는 숲이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린 화석림 등 경이로운 볼거리를 만난다.

13개의 화석에 섞인 가짜 화석을 찾아내는 ‘무엇일까’ 라는 코너도 인기다. 언덕에 지어져 있어 화석과 함께 동해바다의 시원한 풍광도 덤으로 볼 수 있다. 장사해수욕장, 용추계곡, 칠보산 자연휴양림이 주변 관광지. 연중무휴.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054)732-8655

▼ 경북 안동의 하회탈박물관

탈은 한 나라의 생활풍속과 관습이 녹아 있는 중요한 문화재. 하회탈 뿐 아니라 국내외 여러 가지 탈들을 볼 수 있다. 하회탈 탁본하기, 종이탈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 하회탈 별신굿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매년 9월에는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도 열린다.

제 1 전시실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된 13종류의 탈을 비롯해 200여종의 우리탈이 전시되어 있다. 나이지리아, 레소토,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탈과 생활용품을 제 3전시관에 따로 모아 놓은 점이 특이하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프랑스, 뉴질랜드, 네팔 등의 탈을 제 2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 초입에 있다. 연중무휴.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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