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과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은 20일 서울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업(金大業)씨가 검찰에 제출한 테이프는 원본이 아니라 복사된 테이프를 다시 발췌한 것이어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홍 의원은 "1998년 김도술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에 대한 군검찰 수사기록을 받아본 결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와 관련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김 전 원사는 98년 12월16일부터 99년 2월19일까지 군검찰 조사 등을 위해 총 6차례 출정했을 뿐"이라며 "김대업씨가 김 전 원사의 진술을 녹음했다고 주장한 99년 3∼4월에는 한번도 출정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김대업씨가 김 전 원사를 수십 차례 조사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
홍 의원은 "김 전 원사는 자신의 쌍둥이 아들의 병역비리 등에 대한 면책과 감형 등을 조건으로 아무런 책임이 돌아가지 않는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 진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측은 "따라서 김씨가 사적인 자리에서 김 전 원사와의 대화를 녹음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편집·조작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한나라당측은 김도술씨 회유 의혹에 대해 "김 전 원사를 접촉한 적도 없다"며 "신검부표 파기나 대책회의 개최 여부가 고소·고발 사건의 본질인 데 엉뚱한 병적기록표 의혹만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김대업씨가 또다시 나타나 가벼운 몸싸움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의원은 김씨가 "공개토론을 하자"며 시민단체 관계자와 함께 피켓시위를 벌이자 "서울지검장은 뭐하는 거냐. 김씨가 나가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중단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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