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가 정창수·박선영씨“부부가 함께 시민 운동 경험과 상아탑 이론을 접목시켜 선진 시민사회를 앞당기겠습니다.”
시민운동가 부부인 ‘함께 하는 시민행동’ 정창수(鄭昌洙ㆍ33) 예산감시팀장과 ‘녹색미래’ 박선영(朴善榮ㆍ27) 전 지속가능사회팀장이 21일 나란히 경희대 NGO 대학원에서 석사모를 쓴다.
정 팀장은 2000년 ‘밑 빠진 독상’을 만들어 매달 대표적인 예산낭비기관을 선정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 예산 감시 활동을 벌여 지금까지 1,024억원의 국가 예산을 절감시킨 ‘예산 지킴이’. 2000년 하남환경박람회 폐지와 한ㆍ일 월드컵 기념 무궁화 사업 제지로 각각 186억원과 500억여원의 예산을 아낀 것이 대표적 사례다.
부인 박씨 역시 미국 일본 중국 등을 누비며 해외 NGO 활동에 몸 담고 있는 환경운동가다. 6월에 태어난 첫딸의 육아 문제로 잠시 현장을 떠나 있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시민 운동은 계속하고 있다.
1999년 ‘서울 NGO 세계대회’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이듬해 NGO 대학원을 개설한 경희대에 함께 입학해 사랑을 키우다 그 해 9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정 팀장은 “모든 시민단체 종사자들이 그렇듯 경제적 여유가 없어 집에서는 아내로부터 철저한 예산감시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부부는 또 함께 번역한 ‘세계를 움직인 여성 100인 남성 100인’을 10월 출간할 예정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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