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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소유·경영분리' 새정관 의결/자산 32조 '민영KT'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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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소유·경영분리' 새정관 의결/자산 32조 '민영KT' 출항

입력
200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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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부 소유 지분이 단 한 주도 없는 민간기업으로 출범했다. 이에 따라 민영화 이후에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KT의 공격 경영과 경쟁 사업자의 맞대응으로 통신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KT는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본부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 이용경(李容璟) 사장 내정자를 민영 KT 초대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이 사장은 주총에서 “주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49%로 제한된 외국인 지분한도를 완전 폐지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KT 주총은 ‘소유ㆍ경영의 분리’ 원칙을 담은 새로운 정관을 의결하는 한편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스튜어트 솔로몬 한국메트라이프 사장, 장현준(張鉉俊) 전 에너지 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변경된 KT정관에는 ▦감사위원회 신설 ▦사외이사 2명 증원 ▦경쟁사의 사외이사 선임배제 조항 강화 ▦집중투표제 도입 ▦사외이사 1인 이사회 의장 겸임 등이 추가됐다.

KT 민영화로 통신업계 전후방 모두에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KT는 그동안 자율경영의 장애물로 작용했던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받지 않게 됨에 따라 KT, KTF, KT아이컴 등 KT그룹 계열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경준(李敬俊) KTF 사장은 “KTF가 이동통신 분야에서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KT의 유선 서비스와의 체계적 통합이 필요하며, 조만간 유무선을 통합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유선 사업자는 물론이고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통부문 사업자의 부담은 크게 늘어나게 됐다. LG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공기업 시절 KT가 전담했던 산간 벽지 통신망 구축 등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보편적 역무서비스 부담 중 상당 부분이 SK텔레콤 등 경쟁업체에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데이콤, 두루넷, 파워콤 등으로 난립된 후발 사업자들의 인수ㆍ합병(M&A)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민영화로 KT의 시장압박이 가속화할 경우 후발 사업자들은 M&A로 활로를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파워콤이 두루넷의 유선망 일부를 매입한 것이나, 하나로통신의 온세통신 인수 움직임은 생존을 위한 M&A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책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KT민영화는 경쟁촉진을 통해 한국 통신시장의 전반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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