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美진출 협조요구에 구단 반대 입장홍명보(33ㆍ포항)가 올 시즌 K리그를 마친 뒤 미국프로축구리그(MLS) LA 갤럭시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측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 진출설을 증폭시켰던 그가 구단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포항은 홍명보의 미국행 협조 요청을 거부,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일월드컵서 주장으로 뛰며 4강 진출을 이끌었던 그는 19일 밤 포항구단 사무실을 찾아 고위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LA 갤럭시로의 이적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홍명보와 2003년 말까지 2년간 계약한 포항은 20일 “팀 기여도와 K리그의 인기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5년2개월의 J리그 생활을 끝내고 지난달 K리그 복귀전을 치른 그가 1달여만에 미국 진출을 결심한 까닭은 적잖은 나이, 영어연수에 대한 매력, K리그서의 목표상실감 등이 모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철 KBS해설위원은 “홍명보 선수가 팬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K리그에 복귀했지만 정작 국내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홍명보와 한솥밥을 먹었던 황선홍(34)과 유상철(31)은 고별전을 치른 뒤 각각 미국과 유럽의 이적구단을 찾지 못해 올 시즌 무적선수로 전락할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달 말까지 타 구단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은 올 해 말까지 휴식을 취하며 진로를 신중하게 모색할 계획이다. K리그의 선수등록마감시한(7월31일)도 지난 상태라 올 시즌 국내복귀도 불가능하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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