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비공식이지만, 규모와 의전 면에서는 지난해 국빈 방문 때와 비슷하다.김 위원장 수행인원은 지난해 방문 때와 비슷한 140명 선으로 알려졌다. 김영춘(金英春) 총참모장, 김용순(金容淳) 대남비서,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김용삼 철도상 등 당ㆍ정ㆍ군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열차 객차 수는 22량(러시아 제공 6량 포함)으로, 지난해의 19량보다 많다. 러시아측은 김 위원장의특별열차 노변 50m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최근 크렘린 경호실 소속 대원들을 김 위원장의 방문 예정지인 하바로프스크 등에 급파했다. 그러나 러시아 극동 철도 담당자인 빅토르 포포프는 "국제 규범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열차를 맞이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김 위원장 방문 시 여객 및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했던 조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23일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회담 장소 등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단 현지 언론들은 정상회담이 연해주지사 영빈관이나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 소속 미사일 순양함인 '바랴크' 호에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측이 최근 110만 파운드(약 20억원)에 구입한 호화 유람선 '프린세스 65'호도 회담 장소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4개의 객실을 갖춘 이 선박은 정상회담이 아니라 공동 만찬 때 사용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최근 김 위원장이 극동국립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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