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세계 최고의 조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혀 온 에두아르도 칠리다가 19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스페인 바스크 출신인 칠리다는 주로 철과 화강암을 이용해 토속적인 조형에 코스모폴리턴적인 전위성을 가미한 기념비적 작품들을 만들었다. 특히 분리독립 투쟁이 심한 바스크 지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3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과 폐렴을 앓아 왔다.
칠리다는 마드리드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조각가로 길을 바꿨다. 이후 프랑스 파리 생활을 거쳐 고향에 정착했으며 1958년부터 80년대까지 빈 비엔날레 조각상, 칸딘스키 조각상 등 주요 국제 조각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독일 정부의 위촉으로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베를린’을 제작했다.
화가 앤터니 타피에스는 “그는 스페인 미술의 근간이 되는 인물이었다. 칠리다의 조각 작품이 없었다면 전후(戰後) 미술은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라르 델 카스티요 스페인 문화장관은 “현대 미술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주적인 개념을 가졌던 스페인 사람이자 바스크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유족은 부인 필라르 벨순세와 자녀 8명.
/산세바스티안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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