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무부사관 김대업(金大業)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 15명의 병역비리와 이정연(李正淵)씨 병적기록표의 바꿔치기 의혹을 잇따라 제기한 뒤 한나라당측이 자신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한나라당에서 회유를 받았다는 게 사실인가.
“5월12일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첫 폭로기사가 나가는 날, 한나라당 간부로 보이는 인사가 전화해 ‘왜 시끄럽게 구느냐. 평생 먹소 살 수 있도록 해 줄 테니 외국에 나가 있어라’고 말했다. 나중에 발신지를 확인해 보니 한나라당 대표전화였다.”
-정치인 20여명의 명단을 폭로하겠다고 하던데.
“우선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12명의 명단을 변호사와 상의한 뒤 9월께 녹음테이프와 함께 공개하겠다. 이중 5명은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공소시효가 안 끝난 인사도 전ㆍ현직 의원 각각 2명씩이 있다. 모 언론사 사주 일가의 병역비리 의혹도 같이 폭로하겠다.”
-병적기록표가 정말 위ㆍ변조됐다고 보나.
“정연씨는 90년6월 서울대병원에서 병사용 진단서를 받아 재신검을 신청했지만 부결됐다. 체중이상은 진단서 발급대상도 아니고 검사기록도 없다. 당연히 허위진단서다. 91년1월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재신검 신청 및 부결사항도 병적기록표에 누락돼 있다. 이게 기록돼 있으면 면제판정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기간 중 병적기록표를 재작성해 바꿔치기 했을 것이다.”
-입영연기 과정에도 부정이 있는가.
“정연씨는 5차례 입영연기를 했는데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에게 부탁해 불법연기 가능성이 높다. 정연씨의 학ㆍ석사 성적기록표를 대조해 보면 안다. 1학기 연장하는데 200만원만 주면 된다. 성적표 내용이 나오면 엄청난 비리가 또 드러날 것이다.
배성규기자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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