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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준비...톡톡 튑니다"…데뷔음반 낸 그룹 스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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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준비...톡톡 튑니다"…데뷔음반 낸 그룹 스웨터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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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sweater): 두꺼운 털실로 짠 옷 또는 발한제. 신인 밴드 스웨터는 두가지 뜻을 모두 염두에 두고 그룹 이름을 지었다. 1999년 홍대 앞 클럽가에서 처음 모였고 영화 ‘버스정류장’ OST에 ‘세상은’을 실어 이름을 알렸고 얼마 전 ‘스타카토 그린’이라는 톡톡 튀는 제목의 음반을 냈다.털실 옷의 따뜻함과 땀 흘린 뒤의 상쾌함 중 밴드가 좀 더 신경을 쓰는 느낌은 후자다. 스웨터의 음악에는 유럽풍 모던 록이라는 설명이 가장 잘 어울리고 특정 팀과 비교하자면 스웨덴의 카디건스에 가깝다.

듣는 사람에게 부담주지 않을 만큼 가볍되 마냥 흘려 듣게 내버려두지 않는 탄성을 지녔다. 기타보다 임예진(26)의 신서사이저가 전면으로 나서 있다. 기존 가요계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종류다.

기타를 연주하는 여성 보컬 이아립(29)의 목소리도 공중에서 부유하듯 가볍고 묘한 울림이 있다. 롤러 코스터의 조원선을 떠올리게 하는데 정작 그 자신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

데뷔 음반은 3년 동안 모은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만들다 보니 앞부분에는 밝고 경쾌한 노래들이, 뒷부분에는 약간 실험적인 곡들이 자리를 잡았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 첫 타이틀 곡으로 정한 ‘별똥별’은 전반부와 이들의 궁극적인 지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단순한 멜로디, 담백한 구성에 이아립의 독특한 끊어 부르기가 인상적이다. 후반부에서는 빠르되 건조한 롤러 코스터 풍의 ‘분실을 위한 향연’이 돋보인다.

메인 작곡가인 드러머 신세철(31)은 “한마디로 소년 소녀의 감성으로 만든 음반”이라고 설명한다. 아직도 자라는 중인 성장기의 감성은 생긴 것도 제각각, 성향도 개인적인 세 사람을 묶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스웨터는 클럽 출신답게 라이브로 시작한다. 25일 쌈지에서 데뷔 무대를 갖고 추석 연휴인 9월20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창조에서 공연한다. “엇비슷한 음악들 속에서 양념이 되는 음악을 들려 드릴게요.” 새로울 것 없는 음악으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내겠다는 야무진 포부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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