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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짓말 탐지기 확산 논란/20달러짜리 소형 등장 "변별력 의문"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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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짓말 탐지기 확산 논란/20달러짜리 소형 등장 "변별력 의문" 반발도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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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이나 경찰의 심문 도구로 여겨져 온 거짓말 탐지기 사용이 미국인의 일상생활로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논란도 거세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수 천 달러의 거창한 장비 대신 단돈 20달러짜리 탐지기가 나오고 남몰래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탐지기까지 등장하면서 보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거짓말 탐지기는 일명 ‘진실 전화’로 불리는 장치. 이 기계는 통화 상대의 목소리를 분석해 그 미세한 변화로 거짓말을 감별해 내는데 평소에는 거짓말의 확률을 수치로 나타내다 정도가 넘으면 경보음을 낸다.

맨해튼에서 라디오 방송에 종사하는 사울(36)씨는 이 거짓말 탐지기 덕분에 화를 면한 케이스. 31만 6,000달러짜리 라디오 광고를 하겠다는 장난 전화를 동네에서 구입한 3,000달러짜리 ‘진실 전화’로 가려냈다. 거짓말 탐지기는 보험회사나 변호사의 전화상담부터 채용 면접, 심지어 외도를 의심하는 부부 간의 대화에까지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거짓말 탐지기가 완벽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탐지기 사용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미국의 경우 거짓말 탐지기의 결과를 법정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 이는 혈압, 땀, 심장박동 등 신체적 변화를 이용해 거짓을 가리는 탐지기의 성능을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죄의 유무를 기계가 가릴 수 있냐는 윤리적 비판도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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