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USC 병원, 굿 사마리탄 병원 등 한인이 많이 찾는 대형병원에서 한인 통역자들이 부족, 영어가 서툰 한인들이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영어 통역부족으로 일부 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와 병원측간에 언쟁이 발생하고 병원측도 의료비 청구, X-레이 촬영 등 곳곳에서 의사소통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굿 사마리탄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한 한인은 병원측으로부터 더 긴급한 환자가 있어 치료가 다소 지연된다는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 늦게 온 환자를 먼저 치료한다”며 병원측에 항의하는 소동을 피웠다.
또한 USC 병원도 치료 후 의료비 청구 등과 관련, 환자와 의사소통이 잘 안돼 병원과 환자가 모두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통역부족으로 인해 치료와 의료행정이 차질을 빚자 병원들은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ㆍ회장 강태흥) 등에 한인 통역 자원봉사자 지원을 요청했다.
한인 통역자원봉사자를 요청한 병원은 USC와 굿사마리탄 병원을 비롯, 할리웃 프레스비테리언 병원, 앤젤레스 노인아파트, 성 바나바스 노인센터 등이다.
USC 종합병원의 마디 영 자원봉사자 코디네이터는 “의사소통 문제로 고생하는 한국인 환자를 위해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하는 자원봉사자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사마리탄 병원의 조지 최 고문은 “한인 간호사들을 채용, 통역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나 응급실을 비롯, 행정사무, 안내 등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분야는 너무나 많다”며 “백인과 라틴계 학생에 비해 한인 학생의 병원 봉사활동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권기숙 남가주 간호협회장은 “순간에 생명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위해서는 각 병원마다 통역 전문 한인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A=이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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