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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오락프로등 "표절아닌 벤치마킹" 시비 없애려 판권 구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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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오락프로등 "표절아닌 벤치마킹" 시비 없애려 판권 구입도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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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시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방송은 요즘 태도를 확 바꿨다. 표절시비가 일 것 같은 작품은 아예 오리지널 작품의 판권을 사오고, 표절시비가 뜨거운 작품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다.무엇보다 성공한 외국 작품의 형식을 철저히 벤치마킹함으로써 국내 시청자를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3일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라이벌’. 제작진은 5월 일본 테니스만화 ‘해피’의 판권을 사들였다. 올해 초 드라마 기획안이 나오면서부터 골프소녀 성공기인 ‘라이벌’이 테니스 소녀 성공기인 ‘해피’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콩쥐 팥쥐형 인물이 설정된 점도 비슷하다. 제작진은 “사실 ‘라이벌’은 ‘해피’를 전혀 보지 못한 상태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그러나 표절시비가 불거지면 아무리 해명을 해도 시청자들이 믿지않을 것 같아 아예 판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지난달 21일 집단 퀴즈 프로그램 ‘두뇌혁명 프로젝트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를 선보였을 때 인터넷 게시판은 표절시비로 들끓었다.

출연진 16명 뒤에 설치된 대형화면에 MC 김용만의 얼굴이 등장하거나, 마지막 생존자 2명이 퀴즈대결을 벌이는 4라운드 ‘기억의 계단’ 등 일부 형식까지 일본 TBS 프로그램 ‘브레인 서바이버 2’를 그대로 베꼈다는 것.

그러나 제작진은 게시판을 통해 “TBS와 정식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 사실을 방송 중 자막을 통해 알렸다.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는 제작진이 당당하게 외국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사례라고 주장한 경우. 올해 초 사회자와 출연자가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1대1로 진행하고 출연자가 찬스를 쓸 수 있는 등 ABC 방송사의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퀴즈프로그램과 유사성이 지적되자 제작진은 “표절이 아니다. 아이디어는 독창적이지 않지만 ARS 찬스, 지우개 찬스 등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게 바꾸었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판권 구입은 이미 세계적으로 일반화한 일인데다 판권을 사오더라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 같은 판권 구입이나 벤치마킹 과정을 방송 전 시청자에게 충분히 알릴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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