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 직원 100명중 여성은 13명에도 못미치고 여성 사원 100명 중 간부는 4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사원 채용 및 여성 간부를 확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성에게 대기업은 아직도 험난한 가시밭길인 것이다.▲기업에 여성이 없다
19일 취업ㆍ채용정보 전문기업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300대 상장기업 중 6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별 여사원 인원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총 직원 16만8,741명중 여성은 2만1,362명으로 12.7%에 불과했다.
여사원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화장품(40.2%), 유통(39.5%), 금융(32.4%), 식품(24.4%) 순이었지만 여성이 주고객인 화장품과 유통업종에서조차 50%선을 넘지 못했다. 유화ㆍ중공업(3.6%), 건설(5.4%), 전기ㆍ전자(5.7%) 등의 업종은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못오를 나무, 여성 간부
여성중 대리급 이상 간부사원은 820명으로 전체 간부사원 2만1,362명중 3.8%에 그쳤다. 전체 직원 16만8,741명과 비교해서는 0.48%로 통계로서는 의미조차 없는 수치다.
특히 전기ㆍ전자(0.6%), 화장품(1.4%) 등 업종은 최근 여성우대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여성 간부의 비율은 최저 수준으로 나왔다. 식품(2.2%), 유통(2.5%) 등 여성 소비자 대상의 업종도 여성 간부의 비중은 평균 이하였다.
반면 여성 채용이 저조한 건설(11.1%), 유화ㆍ중공업(7.0%), 기계ㆍ철강(5.7%) 등은 상대적으로 여성 간부가 많았다.
▲여성천하 IT
여성 간부가 최다인 업종은 단연 IT(정보기술) 업종. 조사대상 6개사의 여사원 559명중 143명이 대리급 이상이었다. 특히 IT업계 전체 직원중 여사원의 비율이 12.1%에 불과함에도 여사원중 간부의 비율은 25.6%로 나타나 ‘IT 여성 천하’를 방불케 했다.
리크루트 류한석 기술이사는 “IT산업은 전통산업에 비해 남성 선호도가 낮고, 기술 보유 여부가 채용과 승진의 바로미터로 작용해 여성의 지위가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