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고객들과 이야기할 때는 눈길을 피하지 말라.”한미연합회(KAC) 워싱턴DC 지부의 한인 1.5세, 2세 서머 인턴들이 한인상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백서 ‘한ㆍ흑간의 갈등해소’는 한-흑 갈등 해결을 위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백서는 한인상인과 흑인주민간 갈등이 인종차별을 넘어서 문화적 차이 등 복잡한 원인과 양상을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백서는 6월3일부터 8월2일까지 9주간 DC 동북부 H지역 한인업소 25개소의 설문조사와 흑인 주민, 흑인 대표자들과의 면담을 기초로 해 작성됐다. 다음은 백서의 주요내용. 백서는 갈등의 원인을 상호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보고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과 눈을 오래 마주치는 것은 실례라고 교육 받는다. 하지만 흑인들은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을 무례하다고 여기는 미국문화에서 자랐다.
또 한국 상인은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전달할 때 카운트 위에 두지만 일반적이나 미국에서는 거스름돈을 직접 고객의 손에 전달해 준다. 이 과정에서 흑인들은 모욕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다.
많은 한인상인들은 흑인들이 폭력적이고 도둑질을 할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미국에 왔다. 이는 TV나 영화에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다. 때문에 한인상인은 흑인을 두려워하며 흑인은 한인가게에 가면 의심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흑인들은 한인을 포함한 아태계 상인들이 기간이 지난 음식물을 파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인상인의 서투른 영어실력은 고객과의 대화부족으로 흑인고객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더욱이 한인상인의 경우 언어장벽 때문에 범죄가 발생해도 리포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인상가지역의 범죄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많은 흑인들은 한인 등 아태계 상인들이 흑인거주지역에서 돈을 벌면서 흑인사회에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일부 흑인들은 한인들을 피만 빨아먹는 ‘흡혈귀’로 비난한다.
백서는 한흑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호집단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결론짓고있다.
/워싱턴=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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