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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미디어_시티 서울 2002' 내달 26일부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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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미디어_시티 서울 2002' 내달 26일부터 열려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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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정복의 수단이 아닌 잃어버린 낭만을 건설하는 도구로 제안한다.” 제2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_시티 서울 2002’가 9월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60일간 서울시립미술관과 인근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개최된다.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2000년에 이어 두번째로 여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달빛 흐름(Luna's Flow)’으로 결정됐다.

이원일 예술총감독은 “미디어를 달에 비유, 인류가 잊고 있던 낭만을 미디어 매체에서 되찾자는 의도로 전시 주제를 정했다”면서 “대중성과 전문성이 결합된 새로운 비엔날레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의욕을 밝혔다. 한국 35명, 외국 42명 등 77명의 작가가 200여 점의 작품을 낸다.

웹 상에서도 별도로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프랑스의 마리 드 브뤼주롤 퐁피두센터 전 큐레이터 등 7개국 7명을 협력 큐레이터로 영입했고, 로버트 로젠브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큐레이터 등 5명을 전시기획 고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미디어_시티 서울 2002’는 본전시와 야외전시로 크게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본전시는 디지털 서블라임(Digital Sublime), 사이버 마인드(Cyber Mind), 루나즈 칠드런(Luna's Children), 루나 노바(Luna Nova) 4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미술관 건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각 전시공간을 눈 피부 두뇌 심장 골격의 개념으로 구분해 생명성과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디지털 서블라임’은 미술관 전면을 눈으로 설정하고 내부 공간을 피부로 간주하는 식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사이버 마인드’에는 외국 작가들이 실시간으로 인터넷 웹에 작품을 올리며, 심장에 해당하는 ‘루나즈 칠드런’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치는 공간이다. 야외전시는 서울시민의 추억이 깃든 덕수궁 돌담길 공간에 작품을 내건다.

미술관 주변을 이용한 야간 전시, 휴대폰 사용자와 미디어시티 행사장을 연결하는 휴대폰 동영상 프로젝트도 벌어진다.

한편 주최측은 이번 행사 심포지엄 발제자의 한 사람으로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73)를 초청했다. 보드리야르는 광고, 영화, TV 등 미디어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현대 세계를 비판하고 그 이성적 대안을 모색한 20세기의 대표적 석학.

‘소비의 사회’(1970) ‘시뮬라시옹’(1981) 등의 저서에서 이미지가 오히려 현실을 지배하는 현상을 분석한 이론으로 포스트모더니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는 9월 25일 방한해 심포지엄에서 ‘미디어의 공격성’에 관해 발제하고 열흘 정도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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