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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 검찰도 수사협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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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 검찰도 수사협조를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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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의 핵심은 무엇인가.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지만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다른 주장을 펴 국민들은 누구 말이 맞는지 여전히 혼란스럽다.그러나 이번 의혹의 본질은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가 병역면제를 위해 돈을 주고 청탁을 했는지, 이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위조 또는 변조됐는지, 병역비리 과정을 숨기기 위한 은폐대책회의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정연씨의 병역 면제 과정을 꼼꼼히 확인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던 관련자들은 말을 앞세우기 보다 관련 자료와 문서를 검찰에 제출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해야 한다. 군 검찰부터 1999년 병역비리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해야 한다.

99년 3월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상대로 조사할 당시 군 검찰은 이미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기록을 확보한 상태였음이 김대업씨가 녹음한 테이프에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테이프 녹취록에 따르면 김대업씨는 ‘여기 적혀 있는 이정연씨 건’이라든지, ‘여기 소개자란에 적혀 있는데…’라고 말하는 등 군 검찰 수사 기록을 보고 신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군 검찰이 정연씨에 대한 자료를 광범하게 수집했으며 이를 기록으로 남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사 당시 수석 검찰관이었던 이명현 중령도 검찰 조사에서 군의 자료가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임을 밝혔다. 군 검찰은 군이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료를 신속히 검찰에 넘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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