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에 독특한 아이디어를 덧붙여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농업벤처들이 부쩍 늘고 있다. 농업벤처는 농어민이 주식회사 형태의 기술집약형 기업을 세워 새로운 농산품을 개발하고 해외수출까지 노리는 벤처기업. 지난해 100개가 못됐던 농업벤처가 올해는 140여개로 급증, 올해가 농업벤처의 원년으로 부상하고 있다.제주 귤림성 관광농원(www.gyulimsung.com)은 과수원을 관광지로 개발했다. 지난해 10월 제주 현무암에 풍난을 접목시킨 ‘석부작’ 1만여점으로 1,500여평 규모의 테마공원을 조성해 4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공원 방문객 대상의 펜션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제주 특산품인 귤과 유채꽃향수도 불티나게 팔려 연 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 군산의 농민농산(www.gamulchi.co.kr)도 전국에서 최초로 ‘건조 흑가물치’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 연간 13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주비빔밥용 즉석산채나물, 감자핫도그 등 아이디어 식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경기 이천의 마장농협(www.kgfarm.or.kr/farm/00231)은 인삼농축액을 쌀 표면에 입힌 인삼쌀을 자체 개발해 ‘헬삼미’(heath蔘米)라는 상표로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 1,500개 가맹점을 전화와 인터넷으로 연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두에서 2억3,000만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경남 진주의 장생도라지(www.doraji.co.kr)는 도라지 재배 및 추출물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특허 등 국내외 9건의 특허를 가진 농업벤처이다. 전국에 25개 영업점을 갖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도 8개의 영업점을 구축, 지난해 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경남 고성의 정우농장(www.jungwoofarm.co.kr)도 자체개발한 돼지사료 첨가제로 키운 1,500마리의 돼지를 가공한 ‘미네랄 포크’ 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거제도에서 닭 4만마리를 키우는 거제 육계농장(대표 이동수)은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아시아의 농업벤처로 소개됐다. 또 전남 화순의 한우물(www.yescall.com/hanwoomul)은 한약제용 야생미나리와 인진쑥을 개발해 미국 일본에 수출, 지난해 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영문 한국소호진흥협회회장은 “농업벤처가 늘고 있는 추세이어서 제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예비 농업벤처인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집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고 인터넷 판매와 홍보 등 전자상거래 수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wolfpack@hk.co.kr
김태훈기자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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