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가 ‘반노(反盧)’로 거명된 의원 지구당을 순회하며 항의시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정치냐”“홍위병과 다를 게 뭐가 있냐”고 20여분간 노사모 시위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정 총무가 격분한 이유는 전북지역 노사모 100여명이 18일 정 총무의 고창ㆍ부안 지구당사를 찾아 “노 후보를 흔드는 정균환은 물러가라”며 1시간여 동안 시위를 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는 “이러는 게 노 후보에게 도움이 될 줄 아느냐”고 항의하는 지구당 당원 50여명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번 시위를 기획한 전북지역 노사모측은 “정 총무가 지역주의를 연장해 호남지역에서 금배지를 유지하려 노 후보를 흔들고 있다”면서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그런 성향의 광주 지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그 지역 노사모가 항의 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 후보 측은 “노 후보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면서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노사모가 함께 가야 할 당내 인사에 대해 항의시위를 해 일을 어렵게 만든다”며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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