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비중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상품 및 용역 등의 결제 때 각종 혜택을 주는 신용판매 경쟁을 벌여 무분별한 카드사용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전업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비중을 2004년 말까지 50% 이하로 낮추라는 금감원의 지침에 따라 현금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신용판매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ㆍLGㆍ국민카드는 29일까지 각각 신세계ㆍ롯데ㆍ현대백화점과 제휴해 카드 구매금액의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서비스는 가맹점 수수료가 2.5∼3.0%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또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대학등록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납부서비스도 신용판매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신용판매를 늘리기 위해 백화점과 제휴행사를 갖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금서비스를 짧은 시간에 줄이기 사실상 어려워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는 줄이지 않고 제살 깎아먹기식 신용판매 경쟁으로 외형확장에만 치중할 경우 부실이 우려된다”면서 “과도한 신용판매는 신용불량자 양산을 오히려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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