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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황태자 송종국 인터뷰 / '네덜란드선 멀티포지션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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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황태자 송종국 인터뷰 / '네덜란드선 멀티포지션 사양'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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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황태자 송종국(23ㆍ페예노르트)은 진흙에서 찾아낸 진주였다. 2년전 그를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했던 김호곤 부산 감독은 당시 구단 관계자로부터 “신인농사를 망쳤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그는 그러나 한일월드컵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는 꿈을 당당히 이뤄냈다.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만난 송종국은 차분히 한일월드컵을 뒤돌아보고 유럽진출에 대한 각오와 의지를 되새겼다.

_유럽 진출을 꿈꾼 때는.

“청소년대표 시절 단짝인 (설)기현이가 대학 3학년의 나이로 벨기에로 떠날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유럽 생활을 꿈꿨고 월드컵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_네덜란드에서 닷새 정도 지낸 소감은.

“메디컬센터 등 선수를 위한 모든 시설이 완비돼 있고 구단이 선수를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축구는 멀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또 축구에만 신경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언어소통과 음식 등 불편한 점이 많을 텐데.

“양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3월 스페인 전지훈련 때도 고기만 먹었는데 별 탈이 없었다. 네덜란드에서 오래 활약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님을 못 만나 뵌 게 아쉽다.”

_한일월드컵과 거스 히딩크 감독과 관련,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독일과의 준결승전이다. 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모두 지쳐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컨디션이 최고였다. 경기 뒤 ‘결승까지 바란 게 욕심이었을까’ 자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중앙수비수 자리를 연습할 때 히딩크 감독이 ‘이젠 네가 리더십을 갖고 팀을 지휘할 때’라는 말을 해 몸둘 바를 몰랐다.”

_멀티플레이어라고 불리는데.

“대학 시절 여러 포지션에서 뛴 경험이 재산이 됐다. 하지만 지금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 포지션에 익숙해지려면 적어도 2~3경기를 치러야 한다. 페예노르트에서는 여러 포지션에 기용되고 싶지 않다.”

_터키와의 3,4위전서 골을 넣는 등 슛이 정교해진 것 같다.

“대학 시절 무릎이 좋지 않아 킥과 슛 연습을 거의 못했다.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전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자신감이 붙었다.”

_축구 우상은.

“고교 졸업 때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 스타플레이어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 못했다. 누구처럼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없었던 것 같다. 그저 공을 차는 게 즐거웠을 뿐이다.”

_가장 힘들었던 때는.

“축구를 시작할 때와 대학시절 이다.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연세대 3학년 때까지 김호곤 감독님에게 엄청 혼났다. 맞기도 제일 많이 맞은 것 같다(웃음). 당시 동료인 김한석(24ㆍ경찰청)이 ‘네가 고생하는 걸 보면서 버틴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_축구의 매력은.

“11명이 1명이 돼야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 경기 전 11명이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칠 때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희열을 느낀다.”

_잉글랜드 스페인 등 빅리그 진출은.

“현재로선 꿈일 뿐이다. 네덜란드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뒤의 일이다. 그러나 ‘꿈은 이뤄진다’고 믿는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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