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9일 전 의무부사관 김대업(金大業)씨가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A4 용지 한장 분량의 정식 보고서를 작성, 상부에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보고서의 행방을 추적중이다.검찰은 김씨로부터 보고서를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당시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 고석(高奭) 대령과 유관석 소령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조사에 착수하기 이전에 합동수사본부가 작성한 김도술(55)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에 대한 수사파일에 정연씨 관련 비리혐의가 이미 기록돼 있었다는 단서도 포착, 군검찰에 수사기록을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김도술씨 파일에는 정연씨 수사기록이 포함돼 있었는데 소개자, 돈전달 장소 등 진술이 불명확해 공란으로 비어있던 부분을 보강조사해 A4용지에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수사팀 간부는 ‘외부에 절대 얘기하지 말라’며 보안유지를 지시한 뒤 추가수사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녹취록에 등장하는 90~91년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 윤모, 김모씨를 소환,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김 전 원사를 만난 적이 있는지 집중 조사했다. 또 정연씨가 유학을 이유로 5차례 입영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주거나 입영연기 기록을 조작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정연씨가 90년 6월 91년 1월 서울대병원에서 ‘이상 체중감소’로 2차례 병사용 진단서를 발부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진단서 발급과정의 하자와 병명 허위기재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정연씨가 90~91년 이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 재검을 신청했다 거부당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이명현 소령은 검찰조사에서 녹음 테이프의 목소리가 김도술씨와 비슷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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